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 까지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제작사인 픽사의 10번째 장편 영화 '업'입니다. 2009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보는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훌륭한 영화 '업'에 대해서 이야기해 봅니다.
이 나이에 모험이라니
영화는 초반 5분 동안 칼과 엘리의 만남과 꿈을 위한 움직임 그리고 좌절과 이별까지 대사 없이 주마등처럼 보여 줍니다. 소극적인 칼과 적극적인 엘리는 어려서부터 파라다이스 폭포를 횡단한 찰스 먼츠와 같은 모험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같은 꿈을 꾸며 살아가던 둘은 잘 어울려 연인이 되었으며 역경도 있었지만 계속 꿈을 향해 나아가던 중 나이가 들어 엘리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고 칼은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칼은 더 이상 어릴 적의 소극적이고 순진무구하며 활력이 넘치는 소년이 아닌 고집 세고 거친 꼬장꼬장하고 걷기도 힘들 정도로 나이가 들어버린 노인이 되어있었습니다. 엘리와의 추억이 담긴 집에서 홀로 살던 칼은 집 주변을 발전시키려는 건설사와 대치 중인 상태였습니다. 어느 날 옆 건물을 짓던 인부와 사건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서 집에서 요양원으로 강제로 추방될 위기에 처해진 칼은 최후의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오래되었지만 소중한 이와의 추억이 가득한 집을 버릴 수 없던 칼은 집의 지붕 위에 헬륨 풍선을 가득 매달아 엘리와의 오랜 꿈이었던 파라다이스 폭포로 모험을 떠납니다. 그 과정에 우연히 수다스러운 꼬마 러셀이 함께하게 됩니다. 폭포를 향한 모험 가운데 말하는 개 더그를 만나게 되고 말하는 개들의 주인이자 동경하는 모험가 찰스 먼츠와 조우하게 됩니다. 야욕을 품고 있던 찰스 먼츠와 대립하게 되는 칼은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러나 러셀과 더그를 뒤로 한채 폭포에 다다르게 되는 칼은 이제 지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엘리가 앨범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보고 다시 일어나 집을 포기하고 둘을 구해내고 찰스 먼츠의 야욕을 물리치게 됩니다. 집은 사라졌지만 더 중요한 것을 깨닫고 진정한 모험을 한 칼은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와 양로원에 제 발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칼은 이전과 달라진 적극적이고 행복한 노후를 보냅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이전의 픽사 영화의 주인공들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장난감, 곤충, 몬스터, 초인, 자동차, 쥐, 로봇 등 지금까지도 평범한 사람이 주인공은 경우는 드뭅니다. '업'의 주인공 칼은 평범했지만 그의 모험까지 평범하지는 않습니다. 칼의 모험에서 우리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꿈을 향한 전진을 멈추지 말 것 그리고 지난 추억에 갇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갈 것. 영화 '업'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묵진한 메시지로 어른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꿈을 포기하게 되는 역경을 만나기도 하고 그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치지고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가야 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머물러있기에는 우리의 삶은 너무나 소중하지 때문입니다. 누구나 속도는 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길 소망해봅니다.
실제 모티브가 된 집 이야기
'업'에 나온 집과 똑같은 모양의 집에 살던 한 이디스 메이스필드란 이름의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할머니의 집을 인수해서 주변 일대를 개발해 쇼핑몰을 지으려던 건설사 책임자였던 베리 마틴은 할머니를 찾아 설득했지만 실패했고 집에서의 추억을 간직하려는 할머니의 이야기에 감동을 하고 영화와는 달리 돌아가실 때까지 극진하게 모셨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이에 돌아가시면서 베리에게 집을 물려줬지만 베리는 집을 처분하였고 이후 경매에 부쳐져 지금은 마을 주민들에게 개방되었습니다. 2013년부터는 할머니의 이름을 딴 메이스필드 음악축제를 열고 있다고 합니다.
초월 더빙, 친근한 목소리들
'업'의 한국어 더빙 버전에서는 익숙한 목소리를 여럿 만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주인공 칼의 목소리는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신 원로배우 이순재 님이 맡으셨습니다. 광고와 드라마로 익숙한 목소리라 더빙에서는 낯설 수 있지만 오래 활동하신 만큼 후시 녹음 시절부터 경험이 많으신 베테랑이셔서 전혀 이질감이 없고 연기력은 아주 훌륭해서 지금도 이를 두고 초월 더빙이라 불립니다. 실제 겉모습도 칼과 아주 흡사하신 것도 한 몫한 듯합니다. 두 번째는 불쌍한 악역인 찰스 먼츠의 목소리를 맡은 김기현 성우이십니다. 지금은 배우 활동도 겸하시지만 본업은 성우이시고 영화, 드라마, 만화 그리고 게임까지 장르를 가지지 않으시고 다방면으로 활동하십니다. 게이머들에게는 스타크래프트의 제라툴 목소리로 친근합니다. 세 번째는 말하는 개 더그를 연기한 장광 배우입니다. 성우로 데뷔하셨지만 지금은 배우로 더 익숙하십니다. 성우 겸 배우를 하는 인물 중 대표 격이 김기현과 장광입니다. 장광 배우는 영화 '도가니'의 악역을 맡아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