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즈 루어만 감독의 2001년 작품 물랑루즈는 가난한 예술가와 화려한 화류계 여인의 사랑을 그린 단순한 이야기의 영화이다. 하지만 바즈 루어만 감독은 화려한 영상미와 빠른 속도감 있는 전개로 유명한 감독이다. 감독은 그의 능력으로 이 단순한 이야기를 관객들의 눈과 귀를 홀리는 미친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 물랑루즈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누어 봅니다.
화려함 뒤에 가려진 슬픔
영화는 가난한 작가 크리스티앙의 독백으로 시작됩니다. 1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추억하며 하나씩 타자기로 옮겨 적는 크리스티앙. 1년 크리스티앙은 보헤미안의 예술정신을 좇아 작가의 꿈을 품고 파리, 몽마르트르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훌륭한 작가가 되고자 하지만 정작 사랑의 경험이 없는 그는 고민을 하던 중 연극 리허설을 하던 툴루즈 일행들과 만나게 되고 그 자리에서 작가의 재능을 인정받고 같이 극을 완성하자는 제안을 받고 함께 하게 됩니다. 툴루즈는 연극을 완성하기 위해 작전을 생각합니다. 그 작전은 크리스티앙이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을 만나 출연을 설득하고 사틴과 물랑루즈의 지배인인 지들러를 설득하는 것이었죠. 당시 물랑루즈는 파리 뒷골목 최고의 유흥 주점이었습니다. 날마다 파티가 벌어지고 그 자리에서 최고의 인기를 달리는 사틴이 있습니다. 그런 화려한 모습 뒤에는 결핵으로 병마와 싸우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런 뒷 세계 아가씨가 아닌 진짜 배우를 꿈꾸는 여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꿈을 위해서는 든든한 후원자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마침 재력가인 공작이 사틴을 만나기 위해 물랑루즈에 온다는 이야기를 지들러에게 전해 듣고 사틴은 공작을 자신의 후원자로 삼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크리스티앙과 툴르즈 일행을 사틴을 만나기 위해 물랑루즈로 향하고 현란한 춤과 음악 그리고 물랑루즈의 화려한 다이아몬드, 사틴을 마주하게 됩니다. 첫눈에 크리스티앙과 공작은 물론 모든 남자들의 마음을 앗아가는 사틴입니다. 사틴은 우연한 해프닝으로 크리스티앙을 공작으로 오해하고 그와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사틴은 그가 가난한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고 밀어내게 됩니다. 한편 지들러와의 약속을 통해 사틴을 만날 부푼 꿈을 꾸던 공작은 사틴을 만나지만 크리스티앙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놀랍니다. 이때 툴루즈 일행과 지들러가 난입해 사틴과 연극을 연습 중이었다며 상황을 무마시키고 공작을 투자를 얻어냅니다. 진짜로 계획대로 준비되어가는 연극, 연극 연습을 하면서 크리스티앙과 사틴은 점점 가까워지고 공작은 연극 연습을 핑계로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사틴을 점점 의심하고 집착하게 됩니다. 연극의 최종 리허설 날 공작은 모든 것을 알게 되고 둘을 헤어지게 합니다. 공작은 사틴에게 크리스티앙이 다시 찾아오면 죽이겠다고 사틴을 협박합니다. 그래서 사틴은 크리스티앙을 밀어내고 이에 크리스티앙은 좌절에 빠집니다. 연극이 초연되는 날 영문을 모른 채 자신을 밀어내는 사틴이 원망스러운 크리스티앙이 사틴을 찾아와 울부짖고 사틴은 멀어지는 크리스티앙을 향해 노래를 합니다. 진심을 알게 된 크리스티앙이 다시 사틴을 안지만 공작이 이를 가만히 둘리 없습니다. 수하를 시켜 크리스티앙을 제거하려던 공작은 둘의 진심을 깨닫고 도와주는 친구들과 지들러에 의해 방해를 받고 쓰러집니다. 모든 사건이 끝났지만 결국 사틴은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사랑하는 크리스티아의 품 안에서 눈을 감습니다.
뻔하지만 끌리는 이야기
가난한 예술가와 화류계 연인의 슬픈 사랑이야기는 어디서 들어본 듯한 흔한 이야기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남녀의 설정이나 직업이 바뀔 뿐이지 주요한 중심은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물랑루즈의 이야기도 그러합니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와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섞어 놓은 듯합니다. 오페라 연출한 경험도 있는 바즈 루어만 감독은 스스로 실제 그 영향을 받았고 실존인물이었던 마리 듀플레시스의 이야기인 '동백꽃을 들고 있는 여인'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전해집니다. 이 이야기는 유명한 삼총사의 작가인 알렉상드르 뒤마의 아들인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자신의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쓴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 고등학교의 필독서 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뒤마 피스와 마리의 사랑은 이야기와 같이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이들은 사후 몽마르트르의 공동묘지에 100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안장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실존인물이 있다?
영화의 배역들을 보다 보면 실존인물의 이름을 가진 배역들이 보입니다. 실제 물랑루즈의 지배인이었던 해롤드 지들러와 당시 유력 화가 였던 앙리드 툴루즈로트렉 그리고 '짐노페디'로 유명한 작곡가 에릭 사티입니다. 지들러는 친구와 물랑루즈를 창업한 사업가였습니다. 툴루즈는 프랑스 남서부 귀족출신의 화가로 원래는 이런 곳과 어울리면 안되지만 상반신만 자라고 하반신이 자라지 않는 난쟁이 병에 걸린데가가 매독에 걸려 물랑루즈에서 자신을 삶을 보내고 여러 포스터를 그렸습니다. 에릭 사티는 파리음악원에 입학하지만 재능이 없다는 평에 방황했고 영장을 받아 군에 입대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탈영하고 몽마르트르에 은거하며 물랑루즈의 음악감독 생활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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