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는 주제가인 'Change the world'가 더 유명한 1996년 개봉한 로맨스 영화 페노메논에 대해 풀어 봅니다. 개봉 당시 슈퍼 스타였던 존 트라볼타를 주인공으로 앞장 세워 흥행을 했던 작품이다. 초능력과 로맨스가 버무려진 신파로 치부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크게 흥행했고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이다.
천재성은 과연 축복인가
영화는 하몬이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카센터를 운영하는 조지 몰리라는 성실한 청년의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조지는 성실하지만 조금은 숫기가 없는 청년이다. 37세 생일을 맞아 마을의 술집에서 파티를 하던 조지는 술기운을 깨우기 위해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보다가 빛 같은 번개를 맞고 쓰러진다. 단순한 과음으로 인한 착각인 줄 알았지만 이때부터 조지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된다. 두뇌의 회전이 엄청나게 빨라진 것이다. 이른바 천재가 되었다. 책들을 순식간에 읽어 내려가며 다양한 지적 능력들을 익히게 되고 그것 들을 활용하기 시작한다. 한편, 마을 주변으로 새로 이사를 온 레이스 페나민에게 호감을 느끼는 조지. 그러나 아이 둘을 키우고 이별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레이스는 그를 밀어내기만 한다.
닥터 브런더와의 체스 게임에서 늘 지기만 하던 조지는 손쉽게 이기고, 사전을 살펴가며 겨우 말하던 스페인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이게 마을 사람들은 그 빛을 맞은 후에 그렇게 된 거라 여기고 닥터는 한번 정밀 검사를 하자고 한다. 친한 친구인 네이트를 찾아온 조지는 취미로 무선 통신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한 모스 부호를 해석하게 되고 재미로 거기에 답변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책을 읽던 조지는 책을 읽다가 초능력 책장을 넘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놀라서 뛰쳐나가 하늘에 소리친다. 조지는 초능력을 닥터에게 보여주고 닥터는 놀라지만 어떻게는 원인을 찾아보겠다며 불안해하는 조지를 진정시킨다. 레이스를 만나던 중 지진을 느낀 조지는 지진학회에 연락을 하고 교수가 찾아오고 도중에 일어난 사건을 통해 조지의 놀라운 능력을 깨닫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게 해 준다 약속하고 돌아간다. 어느 날 FBI가 네이트를 구속하여 수사하고 조지는 자기가 재미로 암호 해석을 했다며 네이트는 풀어주라 요구한다. 네이트는 풀려나고 조지는 여러 검사를 받게 되고 정부의 감시를 받게 된다. FBI는 조지를 고립시키고 조지는 사람들의 두려워하는 시선에 불안해하고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된다. 힘들어하던 조지는 레이스의 위로를 받게 되고 안정을 찾고 자신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사람들과 섞어 살고자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조지를 다시 궁지로 몰아간다. 공황에 빠진 조지는 기절하고 병원에서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닥터에게 뇌 속에 종양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외부의 뛰어난 의사의 도움을 받기로 하지만 그 의사는 죽어가는 조지를 이용하려고만 하기에 조지는 연명치료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기지를 활용해 마치 구속과도 같던 병원을 탈출한 조지는 레이스를 찾아가고 그녀의 가족과 함께 마지막을 맞이 하려고 한다. 그렇게 조지는 바라던 대로 레이스의 품 안에서 눈을 감게 된다. 1년 후 조지는 없지만 다시 조지의 38세 생일 파티를 축하하는 모습으로 영화가 끝이 난다.
공공의 업적보다 개인의 삶
영화 중간에 조지의 말에 이런 부분이 있다. 과학도 기술도 붙잡으려다 정작 중요한 걸 놓칠 수 있다고. 나 역시도 그렇다. 사람은 개인의 야망이나 꿈, 성취로 중요하겠지만 결국 그것이 스스로 즐거워야 하고 바라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끄는 것이 타인의 의해 좌지우지되는 삶보다 낫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사회적으로 궁지에 몰리고 죽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바라던 삶을 관철해낸 한 남자의 이야기로 볼 수 있다. 단순한 신파 영화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영화에서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은 중요한 진리를 찾아내고 나누고 싶다.
주인공을 맡은 존 트라볼타
1954년 생의 배우로 신나는 디스코 열풍을 일으킨'토요일 밤의 열기', 뮤지컬 영화'그리스'로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하였다. 보통의 청춘스타들이 슬럼프를 겪고 저무는 것과 달리 이후에도 코미디 영화'마이키 이야기'시리즈를 흥행시키고 이후 펄프픽션 등의 액션 영화까지 섭렵하며 2019년까지 꾸준한 연기를 이어왔다. 하지만 성공한 배우의 인생과 같이 개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2009년 자폐증을 앓던 아들 제트 트라볼타가 사망하고 그 충격으로 몸이 많이 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인 2020년에는 아내인 켈리 프레스턴을 유방암으로 인해 눈을 감았다.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활동을 중단한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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